캐나다 운전 중 꼭 알아야 할 교통 법규 10가지

캐나다 도로에는 한국과 다른 운전 문화가 분명 존재한다. 한국에서 10년 이상 무사고 운전 경력이 있던 사람이라 해도, 이곳에 처음 와서 핸들을 잡으면 왠지 낯설고 조심스러워진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법규의 체계’ 자체가 다르고, 다른 하나는 ‘지켜야 할 이유’가 생명을 지키기 위함이라는 점 때문이다.

2023년, 밴쿠버 교외의 한 도로에서 일어난 사고는 많은 한인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에서 이민 온 지 6개월이 채 안 된 한 가장이 가족과 함께 운전 중 STOP 사인이 있는 교차로에서 ‘완전 정지’ 없이 감속만 한 채 통과했고, 그 순간 자전거를 타고 지나던 10대 청소년을 치는 비극이 발생했다. 아이는 중상을 입었고, 이 운전자는 ‘과실 치상’으로 기소됐다. 운전자는 이렇게 말했다.

“브레이크 밟고 천천히 지나갔어요. 한국에선 이 정도면 정지로 봅니다.”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다르다. 이곳에서 STOP 사인은 ‘멈추는 시늉’이 아닌, 실제 정지를 뜻한다. 단 2초의 정지라도 생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1. STOP 사인에서는 반드시 ‘완전히’ 정지해야 한다

캐나다 도로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표지판 중 하나가 바로 ‘STOP’이다. 이 표지판은 특히 교차로, 골목길, 학교 근처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이 앞에서는 반드시 브레이크를 완전히 밟고 정지한 후 좌우를 살핀 뒤 출발해야 한다.

정지선보다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가거나, 차체가 흔들리며 멈추지 않고 움직인 흔적이 있다면 경찰에게 적발될 수 있다. 이를 “rolling stop”(롤링 스톱)이라고 부르며, 캐나다에서는 명백한 법규 위반이다.

2. 4방향 STOP 교차로에서는 ‘도착 순서’가 통과 순서

STOP 사인이 사방에 있는 교차로는 생각보다 많다. 이 경우에는 누가 먼저 도착해서 정지했는가가 우선권을 결정한다. 만약 동시에 도착했다면, 오른쪽 차량에게 우선권이 있다.

서로 눈치 보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눈을 마주치며 손짓으로 ‘양보하겠다’는 제스처를 보내는 문화도 활성화되어 있다.

3. 보행자가 우선이다

한국에서도 보행자 우선 원칙은 존재하지만, 캐나다는 현실에서도 철저히 적용된다. 횡단보도 앞에 사람이 서 있거나 건너기 시작하면 차량은 무조건 정지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벌금과 벌점은 물론, 상황에 따라 형사 처벌까지 가능하다.

특히 학교 근처, 쇼핑몰, 주택가 주변에서는 무조건 보행자가 우선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4. 적색 신호에서도 우회전은 가능하지만...

캐나다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적색 신호에도 우회전이 허용된다. 그러나 이는 반드시 정지 후 진행이 원칙이다.

신호가 빨간불이라도 바로 꺾지 말고 일단 멈추고 좌우 차량과 보행자를 확인한 뒤 움직여야 한다. 한국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정지하는 게 오히려 ‘눈치 없는 운전’일 수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그 반대다.

5. 스쿨존은 반드시 시속 30km 이하

학교 주변은 보통 ‘스쿨존’이라는 표지판과 함께 시간대가 명시되어 있다. 이 시간대(예: 오전 8시~오전 5시)에 해당하는 경우 시속 30km 이하로 운행해야 하며, 아이들이 눈에 보이지 않아도 속도를 줄여야 한다.

경찰 단속이 특히 잦은 곳이기도 하다.

6. 겨울철엔 블랙 아이스를 조심하자

눈과 얼음이 도로를 덮는 겨울철, 캐나다에서는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사고 위험이 급증한다. 겨울용 타이어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도구에 가깝다.

눈이 쌓이지 않은 곳이라도 ‘블랙 아이스’라 불리는 보이지 않는 얼음층이 생길 수 있으므로 차간 거리 확보와 속도 감소는 생명 보험과 같다.

7. 음주 운전은 ‘범죄’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8%를 넘으면 형사처벌 대상이며, 음주 의심만으로도 정지와 검사 요청이 가능하다. 단속에 걸리면 면허 정지, 벌금, 보험료 인상은 기본이고, 이민자 신분이라면 이민 신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8. 운전 중 휴대폰은 절대 사용 금지

운전 중 휴대폰을 손에 들면 안 되며, 음성 명령이나 블루투스를 통한 통화만 허용된다. 내비게이션 조작도 차량 정지 중에만 가능하다.

한국보다 훨씬 엄격한 적용 기준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9. 안전벨트는 전 좌석 의무

뒷좌석을 포함한 모든 좌석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하며, 어린이는 체중과 연령에 따라 카시트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운전자가 과태료를 물게 된다.

10. 긴급 차량이 접근할 경우 길을 비워야

사이렌을 울리는 앰뷸런스나 경찰차가 뒤따라오면, 도로 오른쪽 가장자리로 즉시 차를 뺀 후 정지해야 한다. 교차로에 있다면 일단 교차로를 빠져나간 후 정지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모든 법규가 말하는 단 하나의 메시지

결국 캐나다의 교통 법규는 하나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당신만을 위한 법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생명 지침이다.”

사소해 보이는 STOP 사인 하나를 무시하는 순간, 그것은 ‘정지하지 않은 차’가 아닌, ‘지켜지지 못한 생명’을 의미할 수도 있다.

실생활 적용 팁 요약

  • 정지선 앞에선 2초간 완전 정지!
  • 좌우 살피기 전 절대 출발 NO.
  • 보행자가 있으면 차량은 기다려야.
  • 내비 조작, 문자를 보내려면 꼭 차를 정차한 상태에서.
  • 속도 제한 표지판은 그 자체가 법.
  • 불확실하면 멈추고, 확실할 때 가라.
  • 양보는 손짓으로, 감사는 가벼운 손인사로.

마무리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이 한 가지는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운전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당신이 STOP 사인 앞에서 진짜로 멈추는 날, 캐나다에서의 진짜 ‘운전자’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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